황 혼 !
저녁을 땅과 육체를 해방하는 시간
만물이 그기에서 태어나고
휴식을 가져다 주는 밤이 있어
육체가 생기를 얻기 때문이 아닐까
쉼은 땅과 만물을 보존하는 신이 주신 큰 선물이다.
이런 황홀한 풍경을 노래한 시를 생각한다.
빨간 저녁 놀빛은 나무 뿌리와 줄기위를 천천히 미끄러 지듯이
올라가서는 , 아직 앙상한 채로 남아있는 아랫가지를 지나 고요히
잠들고 있는 나뭇가지 끝으로 옮아간다.이윽고 나무 끝마저 어두어 지고
빨간 저녁 하늘도 푸른 빛으로 변한다.숲의 향기는 점점 더 짙어지고
훈훈한 습기가 살그머니 풍겨 나온다.
밖에서 불어오든 바람도 잠들어 버린다.주위의 나무는 크고 검은 덩어리로
용해되고 푸른 하늘에는 첫번째 별이 수줍은 듯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사냥꾼의 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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