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夜) !
낮이 있어 아름다움과 생동이 있으며
밤이 있어 쉼과 휴식이 있어 내일의 미래가 다가오는 것이랴,
밤은 세상과 세상 사이를 이어주며
낮에 생기는 일몰은 밤의 장식 속으로 들어가는 것
밤은 깜깜함으로 만 여겨지든 지난 세월이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장식된 화려함으로 탈 바꿈한 모습들
모든 것이 서로 어울리어 뒤썩이게 함으로
낮의 추억하기 싫은 것들을 잊게 해주는 빛으로
장식한 이런 모습들에서 내일을 꿈꾸게 하는 밤이 있음을
알려주려는 듯한 밤풍경의 화려함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풍경으로 초대 합니다.
부산 수영만의 화려한 밤풍경입니다.
병원에는 불이 꺼져 있고
방금 촛불을 켜놓고 나온
인방의 유리창문에 겹쳐진 장지문에서
희미한 밝음이 새어나온다.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고기 처럼
움직이지 않는 마을,
하늘과 별들,
숲과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한강,
침묵에 강금당한 덩어리 같은 밤이다.
(박경리 / 시장과 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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